[칼럼] 물놀이 다녀온 뒤 귀가 먹먹·따끔하다면…여름 불청객 '외이도염'

  • 강남 맨포스 (manforce12)
  • 2026-06-18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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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수영장과 계곡,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벌써부터 분주하다.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돌아온 뒤 한쪽 귀가 막힌 듯 먹먹하거나 콕콕 쑤시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여름철 대표 귀 질환인 외이도염을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하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이어지는 좁은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으로 발병하며, 기온과 습도가 함께 올라가는 여름철에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특히 물놀이 직후 자주 나타나는 탓에 '수영인의 귀(swimmer's ear)'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발병의 핵심 원인균은 녹농균과 포도상구균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상구균은 평소 피부에 머무를 수 있는 흔한 균이지만, 외이도 피부의 방어막이 한 번 무너지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곰팡이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다만 갑작스레 생기는 급성 외이도염에서는 비교적 드문 편이다.

 

위험 요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잦은 수영과 후텁지근한 날씨가 대표적이지만, 외이도가 좁고 털이 많은 사람, 귀지가 잘 젖는 습성 귀지를 가진 사람도 발병에 취약하다. 이어폰이나 보청기를 오래 끼는 습관, 습진·지루성 피부염·건선 같은 피부 질환도 영향을 준다. 여기에 당뇨가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땀이 유난히 많은 체질이라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한 신호는 귀의 통증이다. 귓바퀴를 살짝 당기거나 귀 앞쪽을 눌렀을 때 아픔이 한층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가려움과 이물감 정도로 시작했다가 점차 귀가 꽉 막힌 듯한 먹먹함과 일시적인 청력 저하로 번지기도 한다.

 

이때 들리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청신경이 망가져서가 아니다. 대개는 부어오른 외이도가 좁아지거나 분비물이 통로를 가로막으면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으로, 제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외이도염이 의심된다면 자가 판단보다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먼저다. 치료는 통증을 가라앉히고 외이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약물을 쓰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예방의 첫걸음은 귀를 함부로 파지 않는 것이다. 면봉으로 귀 안을 후비다 보면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나고, 그 자리가 세균이 침투하기 좋은 통로가 된다. 귀지가 많아 답답하더라도 직접 빼내기보다 의료진에게 맡겨 안전하게 제거하는 편이 낫다.

 

귀를 되도록 마른 상태로 두는 것도 중요하다. 수영이나 샤워를 마친 뒤에는 면봉으로 닦아내기보다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하거나,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을 귀에서 충분히 떨어뜨린 채 말려주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가 든 점이액을 사용하고, 염증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을 더하기도 한다. 다만 곰팡이가 원인일 경우 일부 약물이 오히려 증상을 키울 수 있어, 전문의 진단 없이 임의로 약을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물놀이를 즐길 때 귀마개를 챙기고, 물에서 나온 뒤에는 귀를 충분히 말리는 습관을 들이라고 당부한다. 무엇보다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 안쪽을 깊숙이 자극하는 행동은 외이도 피부를 상하게 해 염증을 부르는 지름길인 만큼, 멀리하는 것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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